호남석유화학이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여수 NC공장 2차 증설과 계열공장 증설 등에 5천2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호남석유화학은 3일 이사회를 열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조원가와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계열공장(HDPE, PP) 제품증산을 통해 매출, 수익을 증대시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투자금은 자기자본 대비 14.5% 규모로 올해부터 2012년 10월까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호남석화는 우선 여수 나프타분해(NCC) 공장을 증설,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25만 톤 늘려 총 100만 톤으로 확대키로 했다. 호남석화는 연산 100만 톤 규모의 대산(충남) NCC도 보유하고 있어 증설이 끝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에틸렌 생산업체(연산 200만 톤)로 올라선다. 그 동안은 여천NCC가 가장 많은 에틸렌(연간 187만톤 규모)을 생산해왔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 에틸렌글리콜(EG), 스티렌모노머(SM), 폴리염화비닐(PVC), 아세트알데히드 등 에틸렌 계열 제품의 원료로 석유화학공업의 대표적인 기초 유분이다.
호남석화는 또 PE와 폴리프로필렌(PP) 공장도 증설한다. PE는 연간 생산량을 25만 톤, PP는 20만 톤을 늘릴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PE는 총 63만 톤, PP는 여수공장(60만 톤)과 대산공장(50만톤)을 합해 총 110만 톤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된다. 모두가 국내 최대 수준이다.
호남석화는 현재 여수에 연산 13만 톤 규모의 부타디엔(BD)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 원료로 타이어를 만드는데 쓰인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2012년에 증설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남석화는 지난해 매출 5조 9698억 원, 영업이익 7천176억 원, 당기순이익 7천90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7%, 영업이익은 무려 694.7%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대산유화와 합병하고, 석유화학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이 좋았다"며 "특히 중국의 수요 급증, 중동 신증설 지연 등과 맞물려 사상 최대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시장을 정확히 예측한 신증설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남석화는 지난해 7천억 이상을 투자해 65만 톤 규모의 대산NCC 공장을 100만 톤으로, 계열공장인 SM 17만 톤, EG 40만 톤, PP 25만 톤 등을 증설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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