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과 진도를 가로지르는 울돌목 해협에 국내 1호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류발전소 건설이 추진중이어서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울돌목의 밀물과 썰물은 보통 바닷물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초당 5~6m 속도로 국내에서 조류가 가장 거칠고 빠른 곳이며,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0여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1597년) 현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동서발전, 현대건설 등이 2002년부터 추진해 온 국내 1호 조류발전소로, 지난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구조물 설치공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세 번째 도전을 앞둔 현대건설 측은 그동안 공기가 2년 연장되면서 총 공사비가 당초 예상(70억원)보다 3배 가량 많은 200억원 안팎에 달하고 있어 이번 공사를 성공하기 위해 첨담공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철골구조물을 실은 바지선에 20만t급 선박용에 쓰이는 대형 닻(13t) 6개를 사방에 매달아 조류에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킨 뒤 와이어로 바지선을 끌어 울돌목까지 옮기기로 했다. 이어 첨단장비를 동원해 철제구조물 다리를 울돌목 바다 밑 암반에 8m 깊이로 박아 고정시키는 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굴착공사를 위해 총 900t 무게의 콘크리트 블록 수십 개를 이 구조물 위에 얹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물살이 급격한 울돌목 바다 속에 철골구조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설치하느냐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다\"며 \"D-데이는 5월중 조류 흐름이 가장 약한 오는 27~28일로 잡혔다\"고 말했다.
울돌목에 설치될 발전소의 시간당 최대 발전용량은 1000㎾로, 연간 2.4GW(기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400여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으로, 한국해양연구원은 1년간 발전효율을 검증한 뒤 설비용량을 5만~9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울돌목 남서쪽의 장죽수도와 맹골수도 등에 15만~25만㎾의 발전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박진순 선임연구원은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처럼 자연의 힘을 빌린 조류발전은 세계적으로 개발초입인 첨단 청정에너지 사업\"이라며 \"울돌목 발전소가 성공하면 한국이 조류발전 선진국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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