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건축디자인 웹사이트에는 한국의 도초도 동물원(Dochodo island zoo) 디자인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JDS(Julien De Swedt) Architects가 디자인한 것으로 독특한 모양의 친환경 건축 구조물 및 사파리이다.

도초도는 어디에 있으며, 무슨 일이 있는가 알아본다.

(경향신문 2010.11.24 기사 발췌...신안 도초도에 국내 최대 '사파리' 만든다)
호수처럼 잔잔한 목포 앞바다에 요트가 떴다. 그림처럼 펼쳐진 다도해 풍광을 눈에 담으며 서쪽으로 달린다. 관광객을 실은 헬기가 천천히 요트 위를 날며 어서 가라 갈 길을 재촉하고….

요트와 헬기가 닿은 곳은 전남도가 ‘동물의 섬’으로 단장하는 도초도. 목포에서 54㎞ 거리다. 요트는 2시간, 헬기는 천천히 날아도 30분 남짓 걸린다. 2015년부터 이런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 도초도 ‘동물의 섬’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전남도가 2005년부터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치밀하게 다져온 계획이라 되물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갖가지 동물을 놓아 기르며 관광객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사파리’ 형태의 볼거리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도초도냐”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국내 최대 규모 ‘사파리’ = 도초도는 해발 10~30m 산이 동·서·남쪽을 둘러싸고, 북쪽은 해수면과 1m가량 높이로 열려 있는 분지 모습의 섬이다. 신라 때 대규모 목초지로 활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흑산도와 홍도로 가는 길목이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50분 거리다.

바로 이 섬 여객선이 닿는 발매리 일대 71만㎡ 벌판에 ‘동물의 섬’ 조성 계획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사파리는 13만8600㎡. 여기에 99가지 동물, 1906마리를 풀어놓겠다는 것이다. 사슴·코끼리·하마·기린·산양·캥거루 등 친숙한 초식동물을 주로 들이고, 키우기 어려운 사자·호랑이·여우·늑대 등 육식동물은 숫자를 줄여 곁들이는 형태다.

에버랜드(2만8000㎡), 대전 동물원(2만4600㎡) 사파리보다 5배가량 큰 규모다. 사파리 밖 나머지 부지엔 온갖 바다 생물을 볼 수 있는 해양동물관과 조류관 등이 들어서고, 각종 놀이시설·호텔 등도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부터 부지매입 등 사업을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미 7억원을 들인 기본계획이 내년 1월 중에 나오고 이어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민간자본도 포함되지만 주로 전남도 예산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 찬반 목소리 엇갈려 = 전남도는 지역 내 가장 으뜸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도초도는 전남도가 외자유치 등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 다이아몬드 관광단지’ 건설 예정지 가운데 하나. 우이도·암태도 등 이웃 섬의 염전·천연수풀·해수욕장,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저시설 등과 연계하면 관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입장료 32억원 등 연간 수익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양복완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일단 동물과 관람객들이 가까이 접근해 어울릴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면서 “육지에서 도초도까지 이어지는 연륙교도 계속 건설되고 있어 접근성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휘 호남대 교수(동물 행태·분류학)는 “국내 다른 사파리와 달리 동물 활동공간을 넓게 하고, 사람과 친한 동물들을 전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도 의회에선 “입지가 좋지 않다” 등의 이유로 제동을 걸고 있다. 이용재 의원(민주당·광양)은 “현재 쾌속선으로 왕복 2시간 거리를 관광객들이 찾아올지 의문”이라며 “자칫 잘못하다간 겨우 동물사육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사진들은 JDS Architects에서 공개한 도초도 동물원 콘셉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