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현황
구례 관광특구의 면적은 78.02㎢로 지리산을 포함한 구례 전체면적(440.12㎢)의 약 18%를 점유하고 있다.
1997년 1월 18일 지정됐으며, 연곡사를 중심으로 한 토지면과 마산면 화엄사지구, 광의면 천은사지구,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휴양단지 등 4개 구역을 포함하고 있다.
시설로는 콘도 2개를 비롯해 관광호텔 3개, 가족호텔 1개, 관광펜션 1개, 여관 21개, 민박 160개소 등 총 187개소의 숙박시설이 있다. 또 유흥업소 10 곳과 단란주점 29개소, 일반음식점 340개소, 쇼핑·상가시설 등이 특구내에서 영업중이다.
이들 시설 대부분은 지리산온천단지와 화엄사지구에 집중 분포돼 있다.
특구는 찾는 관광객 수도 ‘산수유꽃축제’와 주5일제 근무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 2003년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전체 관광객의 0.2%에 지나지 않아 특구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온천 관광객도 점차 줄고 있고 당일 관광객이 많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발계획
구례군은 최근 용역을 거쳐 ‘구례 관광특구 진흥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리산 온천지구의 경우 ‘복합형 위락관광지’로 개발·육성한다. 온천지구에 숙박·휴양·요양 기능을 갖춘 ‘헬스케어·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지리산 케이블카 및 골프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천은사권은 ‘산사체험과 실버·건강 휴양촌’으로 개발한다. 이 곳에 불교테마 성지와 전통체험마을을 조성하고 새롭게 실버휴양촌과 건강요양촌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화엄사권은 ‘체류관광 및 이벤트관광’ 지역으로 지정하고, 추진중인 지리산 한방건강타운, 선비문화 체험 테마파크 및 건강·장수 체험마을 조성과 함께 신규로 이벤트 관광 개발 및 장수촌 민박단지 등을 조성한다.
연곡사권은 ‘역사교육체험 및 가을 관광여행지’로 개발되며 영상문화 및 한국전쟁 테마관광지 조성, 녹색 산촌마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같은 개발 계획에는 2015년까지 국비 698억5천만원과 도비 397억원, 군비 519억2천만원, 민자 2천755억5천만원 등 총 4천375억2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점과 과제
관광특구 지정에 따른 혜택이 상실돼 특구지정의 의미가 약화된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구로 지정되면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특1등급 호텔에 카지노 영업이 허용되나 영업시간 제한은 이미 폐지됐고 카지노 영업도 대상 호텔이 없어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해 ‘관광진흥법’을 개정, 특구내 업소에 대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융자할 수 있도록 했으나 대상 업소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개발계획 대부분이 민간자본 유치에 의존하고 있어 실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개발계획 총 소요예산 4천375억여원 중 63%가 민간자본 투자다. 세제혜택이나 특구의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민간이 투자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특구 활성화를 위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의 대대적인 지원 등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광특구 내 입주 사업체에 대한 세금감면과 자금지원, 행정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 또는 배제할 수 있는 관련법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겨울스포츠 개발 등 계절별 관광객 유치 전략, 접근성 개선,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및 홍보강화 전략 등 군 차원의 노력도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광특구에 따른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추진돼 온 각종 개발은 군 차원의 발전계획에 의한 것이었다”며 “관광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간자본이 투자될 수 있는 여건들이 성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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