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전남도가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행복마을 조성’사업이 출발부터 딜레마에 빠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도내 1호 행복마을로 조성될 ‘장성 황룡지구’의 주요 사업내용이 변경돼 최근 설계용역을 다시 발주했으나 주민들의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 기본지침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구대로 높은 보상가를 지급할 경우 전체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 분양가 급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성 황룡행복마을 조성 주민대책위원회는 12일 시행을 맡은 전남도개발공사가 주민들에게 제시한 보상가는 행복마을 부지 예정지인 장성군 황룡면 장산리 입구 국도 24호선 접경부지의 경우 3.3㎡당 최대 50만원선으로 대지는 30만∼40만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농지는 평균 20만원 수준으로 부동산 실거래가격 보다 크게는 2배이상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측은 특히“토지보상협상 대상 30가구 가운데 8가구는 극빈자로 분류돼 이 같은 보상비로는 이주 후 거주할 집도 구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변재진 주민대책위원장은 “도지사 공약사업이라고 하길래 보상부분이나 이주대책 등에 대해 의심없이 믿고 협조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대책위 차원에서 토지감정평가를 다시 의뢰하는 한편 제대로 된 이주대책이 없으면 보상협상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측은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가격”이라며 토지보상가 재조정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접수한 토지거래계약서 등 부동산 거래내역을 기초로 보상가를 제시했다”며 “조성 예정부지 가운데 일부지역은 실거래가격보다 높게 책정된 곳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이주할 주택을 지어주거나 분양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보상비를 지급할 경우 사업비 증액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측이 토지보상비 책정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면서 최근 사업계획에서 제외된 ‘전통마을 체험단지’를 채우기 위해 지난달 31일 발주된 설계용역이 기본적인 가닥을 잡지 못한 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행복마을 조성사업에 총괄 책임이 있는 전남도는 사업시행권이 이미 전남도개발공사로 넘어간 상황에서 별 책임이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사업계획 변경과 토지보상문제 등 모든 제반사항은 전남개발공사가 해결해야될 부분”이라며 “다소 진통은 있어도 사업추진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성 황룡행복마을에는 당초 ‘전통마을 체험단지’가 들어서기로 했으나 공사 착공이 지연되면서 전남도가 갑작스레 최근 영산호관광지 리모델링 사업에 체험단지 조성을 편입키로 해 상업지구 설계용역이 재발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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