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이 해남군 화원면 화원반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만든다. 대한조선은 1·2차에 걸쳐 화원반도 140여만평 부지에 조선소와 함께 부품·블럭공장, 해양플랜트 시설 등을 설립, ‘글로벌 넘버 원’에 도전한다. <관련기사 3면> 오는 7월 가동에 들어가는 제 1도크에 이어 2008년 말 준공예정인 제 2·3도크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로,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 2·3도크는 각각 길이 540m×폭 132m로, 현대중공업 제 3도크의 640m×92m를 앞선다. 선박건조 마무리단계에서의 필수 시설인 의장 안벽길이도 5.2㎞에 달해 현대 5.05㎞, 삼성 5.016㎞를 능가한다. 외형적인 수치 외에 실질적으로 조선소 규모를 가늠하는 연간 건조능력도 대한조선이 420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단연 선두다. 현대중공업 270만CGT, 삼성중공업 225만CGT, 대우조선해양 170만CGT 순이다. 대주그룹 조선사업부문 박재영 부회장은 “1도크 준공을 앞두고 지난해 이미 17만500DWT(deadweight tons·재화중량톤수)급 8척(5억7천만불)을 수주, 대한조선의 앞날을 밝게 했다”면서 “도크 건설과 함께 2009년부터 시작되는 2차 사업에서는 해수면 11만평, 육지 40만평 등 51만평에 부품공장, 해양플랜트 전진기지를 건설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선소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한조선은 2012년까지 벌크캐리어·중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수주, 연간 4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또 2013년부터 대형 컨테이너·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수주프로젝트를 전환한데 이어 호화유람선·고속여객선 등으로 지평을 넓혀 2015년부터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한조선 가동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도 엄청나다. 1·2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선박생산 및 관리에 필요한 직접고용인력 3만명,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인력 3만명, 가족 등 3만∼4만명을 합쳐 조선소 관련 경제활동인구만 10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6조원 매출을 올린 대우조선해양의 직간접 고용인력이 거제시 인구 20만명의 45%인 9만명을 웃돌고 있는 것만 봐도, 대한조선 역시 또하나의 신도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달 900억원의 급여액을 지역에 쏟아내고, 거제시 세수입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조선소 건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대한조선 해남조선소 송민호 사장은 “대한조선소가 인근의 현대삼호중공업, 대불공단내 관련업체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수출증대 등 시너지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화원반도는 조선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서남해역 경제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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