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20일 치러지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년만의 여소야대 구도에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권이 호남 민심 공략을 위해 국고 예산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야권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번 예산국회에서 치열한 경쟁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추미애 대표와 김현미 국회 예결위원장,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포진한 ‘호남비전위원회’ 발족과 함께 당이 책임지는 호남 현안 사업 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호남이 존립 기반인 국민의당도 오는 28일 2기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 선출 이후, 예산 국회에서 당이 중점적으로 챙길 호남 현안 사업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서진(西進) 정책에 나서고 있는 새누리당도 이정현 대표가 총대를 메고 호남 현안 사업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내년 예산의 키를 잡고 있는 국회 예결위도 위원장이 전북 출신의 김현미 의원이고 민주당 간사에 순천 출신의 김태년 의원, 국민의당 간사에 광주의 김동철 의원이 포진하는 등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이 좋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의 내년 신규 사업 가운데 국고가 5000억 원대 넘게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는 단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
정부가 지출 구조조정 등 신규 사업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영남·보수 정권이라는 영향도 있지만 광주시와 전남도의 의지와 기획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호남 주도의 정권 창출이 이뤄져도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고 지원할 대형 프로젝트’가 없었던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의 뼈아픈 경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북도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 등을 통한 대형 프로젝트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전남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정치권을 지렛대 삼아 국고 지원이 미비한 현안 사업을 챙기는데 주력하고 대선의 해인 내년을 대비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호남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마련, 각 당과 대선 후보들의 공통 공약으로 삼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J-프로젝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등 과거 대형 프로젝트의 허와 실을 따져보고 보다 현실성 있고 호남의 미래를 이끌어 갈 탄탄한 사업 구상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호남 민심을 놓고 정치권의 파상 공세가 예산된다”며 “지역 정관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의 미래를 견인할 그랜드 디자인을 그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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