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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방·일신방직(옛 전일방) 부지 개발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재심의를 앞두고 광주시와 사업자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다.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요구한 보완 대책에 대해 교량 건설 등을 제외하면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를 코 앞에 두고 제동이 걸린 옛 전일방 개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뉴스앤뷰>전일방 교통영향평가 재심의 어떻게
20일 심의 앞두고 상당 부분 '협의' 마무리
광주천 교량 2개 설치 두고 '입장 차' 여전
"교평, 보행·대중교통 패러다임 역행" 우려

그런 가운데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여전히 자동차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이뤄지면서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으로의 도시계획 변화나 광주시의 비전과도 대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예정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앞두고 광주시와 옛 전일방 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가 협의를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 교통량 분산을 위한 우회도로 개설, 사업지 내 간선도로(35m) 차로에 대한 셋백(Set Back·건축선 후퇴) 구간 확보, 광주천 2개 교량 건설 등 7가지 보완책을 요구했다.

광주시는 사전협상에 따른 공공기여는 토지 용도 변경에 따른 차액 환수라는 점에서 교통대책과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하루 8만대, 혼잡할 때는 시간당 8천대 교통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까지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광주시와 사업자 측은 현재 상당한 협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금융비용이 불어난 사업자 측과 원활한 사업 진행을 약속한 광주시가 한발짝씩 양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셋백 구간 확보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조정하면 사업에 큰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량을 건설하는 데서는 여전히 입장 차를 나타내고 있다. 교량 2개를 건설하는 데는 최소 10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여건이 너무도 악화된 상태에서 사업이 좌초하지 않고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도 공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조율을 잘해야 한다는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원활하게 협의가 이뤄진다면 교통영향평가 재심의를 통과하고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심의 등 남은 행정절차를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 순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더현대 광주'와 주상복합 건립 등에 대한 인허가 절차도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광주시와 사업자 간 협상과 별개로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를 두고 '자동차 중심의 관점'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민선8기 광주시는 옛 전일방 개발지에 대해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의 고밀도 복합 개발을 통해 차를 안 가지고 다녀도 편하게 15분 내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동차 수요를 줄이자는 맥락으로 정책이 향해 있는데 교통영향평가는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자동차 수요가 늘기 때문에 도로를 넓혀야 한다는 개념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통영향평가가 계속 이 같은 잣대를 들이밀게 되면 앞으로도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으로 가는 도시계획 패러다임과 충돌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가 자동차 중심의 대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문가나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해 정말 마지막까지 최선의 안이 뭔가를 서로 논의하고 있다. 이런 논의가 자동차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 "애초에 이야기했듯 15분 도시 원칙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