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18일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고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도와 도로 등 기본적인 SOC는 물론 기업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데 정부가 전남도·고흥군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고흥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성공 조성과 관련, 전남도-고흥군과의 현안회의를 위해 고흥을 방문한 원 장관은 이날 "우리나라에 우주발사체 특화산단이 필요한데, 국가가 선택한 곳이 고흥군이다"며 "대통령 역시 '지자체만으론 안되니 기업 유치, 접근성, 정주 여건 등에 대해 정부 부처가 나서 총력으로 도우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또 '산단이 지정되고도 정권이 바뀌면 기업 입주가 안돼 흐지부지되는 게 많다. 이번 정부 임기 내 삽을 뜰 수 있도록 지연되는 게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셨다"며 "고흥이 고속도로, 철도망 등이 열악해 고민이 많다. 국토부가 고흥군과 같은 입장에서 머리 맞대고 부족한 예비타당성을 함께 올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우주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자 미래 주요 성장 동력이다. 고흥의 우주발사체 기지를 통해 연구·개발, 제작을 비롯해 여러 관련 산업이 집결돼 있다"며 "발사기지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전문 단지를 만들 필요가 있어 고흥군은 경쟁을 거칠 필요없이 일찌감치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비타당성 절차 등을 빠르게 진행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이노스페이스 등 주력 기업들이 빨리 입주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참여해 산단 조성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산단 추가 지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원 장관은 "여수와 광양 산단을 중심으로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탄성소재 등 미래첨산소재 산업이 활성화 되고 기업들의 입주도 많이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3월, 다른 정권보다 몇배 많은 15개의 국가 산단을 발표한 상황에서, 형평성 문제와 실효성 문제를 고려하면 추가 지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다만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 산단이나 특화산단으로 추진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만큼 전남도와 지자체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광주-고흥 고속도로 건설은 예타와 상관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모든 도로는 경제성과 정책성을 중심으로 건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광주-고흥 고속도로는 정책적으로 필요하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흥이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끝단에 있는데다 인구가 줄고 있는 점은 약점이지만, 우주발사체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해 산업적인 가산점, 미래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향으로 선투자 성격으로 추진할 수 있다. 기재부나 한국개발원에 이런 부분을 적극 호소해 기존 수요나 수요성을 늘려 (예타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광주-영암 초(超)고속도로에 대해서는 "대선 공약에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넣은 장본인 입장에서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라지만, 우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와 별개로 기존 국도를 활용해 토지보상비를 최소한으로 하는 방향으로 아우토반을 건설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아우토반을 튜닝 산업, 자율주행의 고속 주행과 함께진행하면 레저형 도로로 설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끝나 무안국제공항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중국과의 항공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실제 수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키운다는 원칙을 가지고 무안국제공항의 MRO 부분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전남 지자체간의 합의가 부족하지만, 시간을 너무 끌었다"며 "나쁜 의사결정보다 경정하지 못하는게 최악일 수 있다. 전남지사나 관련 지자체의 의견을 들은 후 경정해서 무안국제공항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전남 지역내 철도가 광주와 나주, 서남권이 중심이 돼 지역 내에서도 균형발전이 필요해 보인다"며 "남원과 구례는 교통이 불편해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지리산을 중심으로 국토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성과 예산을 골자로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