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의 극심한 침체 속에 사실상 개장 휴업이나 다름없었던 광주 아파트 청약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위파크 마륵공원'이 7개월여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첫 완판에 성공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위파크 마륵공원의 1순위 경쟁률은 8.79대 1(641세대 모집에 5천639명 접수)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84형의 경우 187세대 모집에 2천964명이 몰리면서 15.85 대 1을 기록했으며 84D형도 58세대 모집에 1천310명이 접수(22.59 대 1),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예비입주자 300% 초과 접수로 1순위로 청약을 마무리 한 두 타입 외에 84B형(3.13대 1), 84C형(3.14 대 1), 135형(1.88 대 1)은 2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있다. 2순위 청약까지 마무리되면 경쟁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위파크 마륵공원의 완판을 두고 분양가와 입지 조건, 해당 지역 신규 공급 여부 등 3가지 요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첫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옵션 제외 평균 분양가 1천618만원으로 최근 분양 아파트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데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아파트 중 첫 분양이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특별공급에서 미달(373세대 모집에 366명 접수)을 기록한데다 그동안 높은 관심을 받아온 것에 비해 경쟁률이 낮았다는 반응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21년 분양한 첨단 센트럴시티 서희힐스의 경우 경쟁률 53.74대 1(51세대 모집에 2천741명 접수)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아파트가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위파크 마륵공원 역시 최소한 두자릿수 이상일 것으로 예상됐다.
예전 같았으면 1순위에서 마무리됐어야 할 청약이 2순위까지 넘어왔다는 점에서 향후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4월 분양 예정인 또 다른 기대주인 '상무센트럴 자이'가 어떤 성적을 받느냐에 따라서 청약시장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최근 고금리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가가 수용 가능한 수준인지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상무센트럴 자이도 고분양가 전망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수용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쌍촌동과 치평동에 최근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신축이 없었던데다 입지 조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상무센트럴 자이의 완판 여부는 분양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무센트럴 자이의 성적이 기대 이하일 경우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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