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득 증가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빚 규모가 월평균 가구소득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5일 발간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상대로 한 이메일 조사 결과 경제활동자 가운데 66.7%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020년(62.5%)보다 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8년 57.2%였던 부채 보유율은 2019년 52.8%로 줄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2020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빚을 가진 가구의 빚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2018년 7249만원에서 지난해 1억164만원으로 4년 새 40.2% 뛰었다. 반면 이들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총소득은 521만원으로 2018년(505만원)보다 3.16%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 대비 부채 규모는 14배에서 20배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잔액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면서 가구의 부채 상환 어려움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과 부채의 격차는 더 컸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1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188만원이고 부채 잔액은 4852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부채가 26배나 많은 것이다. 이에 반해 상위 20%(5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952만원이고 부채는 1억4138만원이었다. 소득을 1∼5구간으로 나눴을 때 5구간은 부채 규모가 가장 컸지만 소득과 부채 격차는 15배로 가장 낮았다.
자산 격차는 부동산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고자산층과 저자산층 사이 부동산 자산 격차는 최근 4년 가운데 최대치인 251배까지 벌어졌다.
가구별 총자산은 2018년부터 매년 2000만원 정도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5억1792만원으로 전년(4억3809만원)보다 7983만원 늘었다. 총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9.9%를 차지했다. 부동산이 총자산 규모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자산 구간별로 보면 1구간은 4년 동안 부동산 자산이 매년 감소, 지난해 보유 규모는 490만원이었다. 반면 2∼5구간은 모두 부동산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5구간의 경우 부동산 자산이 2020년 9억8584만원에서 2021년 12억2767만원으로 1년 새 2억원 넘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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